한국궁중문화연구원은 한국문화 가운데 가장 수준높고 품격있는 궁중문화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보급하는 목적을 갖는다. 궁중문화는 흔히 알고 있듯이, 단순히 왕 개인의 문화가 아니라 당대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문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왕실문화를 풍성하게 갖고 있다는 사실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수준높고 품격있는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축적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는 왕실문화를 계급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컸던 것 같다. 민중문화의 고양을 통해 민중적 힘과 역동성을 발휘함으로써, 현대사의 왜곡된 지배구조에 저항하는 원동력을 삼고자 노력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성장과 추세는 자연 오늘의 지배구조를 넘어 과거 지배층의 문화의 상징인 왕실문화에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하는 결과가 되었다. 하지만, 전통문화의 힘은 민중의 문화이든 왕실의 문화이든 한국문화의 주체성과 다양성, 그리고 독창성을 발현하는 중요한 기반임에 틀림없다. 오늘날 삶의 질과 여유를 위해 누구나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배우고 즐기고자 한다. 이때 찾을 수 있는 문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비문화요 왕실문화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본 연구원은 한국문화 가운데 가장 수준높고 품격높은 왕실문화의 진정성을 찾아내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문화발전의 토대로 활용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창조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삼고자 하고자 한다. 관심있는 분들의 충고와 관심을 기대한다. 한국궁중문화원원장 심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