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선 '궁중 의상' 미국 사로잡다
이름 : 원지영
등록일 : 2007-01-16 11:09:32
복식연구가 이순화씨 패션쇼 성황
“이번 한복패션쇼를 통해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미국사회에 깊이 각인시켜 너무 기뻐요.”
13일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맞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한복패션쇼를 성공리에 마친 복식연구가 이순화씨(사진)는 전화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박물관 베어드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패션쇼에서는 600석 규모의 객석이 모두 매진됐으며, 표를 구하지 못한 100여명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더욱이 지역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지역언론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워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이씨는 전통 황실 한복, 현대화된 한복, 전통 의상 등 3가지 주제에 맞춰 89벌을 무대에 올렸고, 이 작품들은 모두 이 박물관에 기증됐다.
“오방색으로 한국의 전통 색상을 주로 표현했어요. 특히 조선시대 궁중 의상의 화려함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입고 다니기에 아깝다고 감탄을 하더군요.” TV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으로 대장금 의상이 관람객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고 현지 디자이너들한테는 현대화한 한복이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특히 이번 패션쇼는 박물관 내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열려 그만큼 의의가 크다. 1999, 2000년 두 차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초청으로 패션쇼를 열었지만 무대는 워싱턴 프랑스대사관 등으로 협소했다. 그간 미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도 한국 전통의상 패션쇼를 열어온 이씨는 이를 계기로 다음달에는 일본, 3월에는 러시아로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86년 ‘가화한복’을 만들어 한복연구에 뛰어들었던 그는 94년 우리 옷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 규모의 대규모 전시회·패션쇼를 잇따라 개최한 바 있고 90년 중반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한국 전통의상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 전통의상 가운데 근대 이전 복식은 자료가 많지 않아 주로 사료나 고증에 의존해 복원을 해야 하지요. 전통 색상 또한 제대로 되살리기가 무척 어렸습니다. 땀과 정성을 많이 쏟는 것에 비해 돈벌이는 신통치 못해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고성이나 국제무역센터 등에서 아름다운 한복 패션쇼를 많이 열고 싶다는 이씨는 “아름다운 한복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전성룡 기자
sychun@segye.com
2007.01.14 (일)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