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서 `帥字旗' 반환추진 검토
美, 신미양요 때 전리품으로 가져가
"대통령 재가 있어야 반환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해외에 유출된 한국 문화재를 반환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정부가 지난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군이 한국에서 전리품으로 빼앗아간 `수자기(帥字旗)' 반환 추진을 검토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수자기'는 장수를 나타내는 수(帥)자가 쓰인 가로, 세로 각각 4.5m인 대형깃발로,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약탈 문화재'로 꼽히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지난 4월25일 애나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을 방문, 수자기의 존재 및 보존상태를 확인하고 미 해사측에 수자기 반환 가능성을 타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수자기를 반환받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번 방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반환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해사측은 `수자기' 반환에 대해 절대 안된다고 강변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반환을 위해선 미 의회의 승인과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자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좀 더 따져봐야겠지만 신미양요 당시 강화도 지역에서 군을 지휘했던 어제연 장군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다는 설이 있으며 그와 유사한 깃발이 국내에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미양요는 한국과 미국의 첫 군사적 충돌이었다는 점에서 수자기가 반환될 경우 한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1만7천여점의 한국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대부분 유출과정에 대해선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미국은 지난 1814년에 전투에서 빼앗은 외국의 깃발을 해군이 보관토록 법을 제정했으며 1842년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이를 맡기도록 했다.
현재 해사 박물관에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에서 빼앗은 깃발 등 300여개의 깃발이 보관돼 있다.
한편, 미 상원의 웨인 앨러드 의원(공화.콜로라도주)은 지난 달 18일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 해군 군함 푸에블로호 송환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결의안에 푸에블로호 송환을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미 해사에 보관중인 `수자기'를 한국에 반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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