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국 홍산문화 용기원설 부정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5-14 07:44:15
"홍산문화는 용(龍)과 관련 없다"
복기대 박사, 홍산문화 기원설 반박
기원전 4천200-3천년 전 무렵 지금의 네이멍구(內蒙古) 동남부와 랴오시(遼西)지역 일대에서 번성한 신석기시대 문화인 홍산문화(紅山文化)는 용(龍)의 기원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랴오시 지역 청동기문화 연구자인 단국대석주선박물관 복기대 학예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백산학회 기관지 '백산학보' 77집에 기고한 '홍산문화 원시용(原始龍)에 대한 재검토'라는 논문을 통해 중국은 물론이고 국내 학계에서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용 문화의 홍산문화 기원설을 전면 부정했다.
동아시아 용 문화가 홍산문화에서 기원한다는 근거는 중국 네이멍구 옹우특기(翁牛特期) 삼성타랍촌(三星他拉村) 유적 출토 'C'자형 옥룡(玉龍)이라든가, 다른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두루 출토되는 '저룡'(猪龍) 혹은 '옥저룡'(玉猪龍)이라 일컫는 수형옥기(獸形玉器. 동물모양 옥기)가 용을 형상화했다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중국 지린(吉林)대학 박사 출신인 복 연구원은 기원전 3천년 무렵의 홍산문화 후기 유적지 출토 옥기류가 용을 표현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에 의하면 홍산문화의 마스코트 격으로 거론되는 1971년 삼성타랍 유적 출토 C자형 '옥룡'(높이 26㎝)은 용과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뱀이나 뱀장어에 가깝다. 나아가 다른 홍산문화 유적 출토품으로 "평면 형태는 원에 가깝고, 뭉툭한 코에 큰 눈, 기형적으로 큰 귀가 특징"이 마치 돼지를 연상케 한다 해서 '옥저룡'이라 일컫는 옥기 또한 용과 거리가 한참이나 멀고 외려 어머니 자궁에 들어앉은 태아(胎兒) 정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중원문화에 기원하는 명백한 '용' 문화전통에 견주어 이들 홍산문화 옥기는 제작 연대가 훨씬 빠르다는 이유를 들어, 동아시아 용 문화 기원지로 홍산문화를 지목하는 견해가 득세하게 된 것은 무비판적 학문자세에 기인한다고 복 박사는 지목했다.
복 박사에 의하면 용문화 기원지로 홍산문화를 지목한 것은 1984년 중국 랴오닝성 고고연구소의 쑨서우다오(孫守道)라는 연구자에서 출발한다. 돼지 같이 생긴 홍산문화 옥기를 '저룡'(猪龍)이라 명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복 박사는 1971년 삼성타랍 유적에서 이른바 'C자형 옥룡(玉龍)'이 출토되고 10년 이상이나 이 옥기를 용과 연결시킨 연구자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쑨서우다오가 이를 용과 연결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이들 홍산문화 옥기가 용을 형상화했다는 주장이 득세하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복 박사는 "이번 논문은 중국학계보다는 국내를 겨냥했다"면서 "홍산문화를 한국문화 형성의 기반을 형성한 원류 중 하나로 접근하는 자세는 나무랄 데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을 무턱대고 고조선과 연결하고, 나아가 근거가 빈약하기만 한 중국학계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용 문화는 고조선으로 대표되는 동이(東夷) 문화에서 기원했다는 '선전구호'들이 난무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