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이집트 문화재 독일과 논쟁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5-14 07:46:42

 
 3400년전 왕비 흉상 다툼 
100여년전 독일인이 이집트서 캐 가 박물관 전시 이집트 
“3개월만 빌려달라” 요청 거절당하자 격분 

3400년 전에 제작된 고대 이집트의 한 미녀 왕비 흉상을 놓고 이집트와 독일이 옥신각신이다. 

BC 1350년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흉상의 주인공은 파라오 아케나텐(Akhenaten)의 아내인 네페르티티(Nefertiti) 왕비. ‘아름다운 여인이 왔다’는 이름 뜻이 대변하듯이, 당시 이집트 최고의 절색으로 꼽혔다고 한다. 이 흉상은 요즘도 여성들의 목걸이 등 장신구(裝身具) 디자인에 많이 애용된다. 

네페르티티 흉상<사진>은 1912년 독일의 한 고고학자가 이집트 유적지에서 발굴해 간 뒤, ‘국적’이 바뀌었다. 이후 베를린의 알테스(Altes) 박물관에 전시돼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맞았다. 

그런 유물을 최근 이집트 문화재청이 “3개월만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기자의 피라미드 옆에 짓고 있는 ‘그랜드 뮤지엄’  
개관전에 기념 전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알테스 박물관측은 “유물의 소재가 석회암인 데다 표면도 석고 박막 처리돼 있어 장거리여행을 하기에는 취약하다”며 거절했다. 

독일 문화부 장관도 지지한 이 결정에, 이집트측은 격분했다. 자히 하와스(Hawass) 문화재청장은 “우리를 무슨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나오는 약탈자쯤으로 보느냐”며 “끝내 거절하면 독일 박물관들의 신세를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이집트 유물을 독일에 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또 “일부 유물의 의심스러운 해외반출 경위도 파헤쳐 이집트로 되찾아오는 싸움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독일 내에서도 “돌려주거나 최소한 대여하라”는 주장과 “땅 위에서 실제 빛을 본 것은 독일이니 ‘독일 소유’라는 주장이 맞선다”고 보도했다.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