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축제의 현황과 문제점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5-14 07:55:18

 독창성 없는 소비 축제로 전락, 
     - 개최시기 분산, 지역 고유성 살려 ‘축제산업’으로 도약해야 

 
▲‘내일부터 대구약령시축제’ ‘오늘부터 춘천서 닭갈비축제’ ‘한방 약초의 세계로 오세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 등등. 최근 신문 기사는 온통 축제 일색이다. 
5월에 펼쳐지는 지역 축제만 전국적으로 50여개에 이른다고 하니 5월은 가히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를 통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테마관광 형태는 이제 지방자치시대 전형적인 문화관광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축제(祝祭)란 원래 성스러운 신앙적 제의(祭儀)에서 출발했으나 오늘날에는 종교적 상징성이 퇴색해 유희성(遊戱性)이 강한 참여 형태로 변모했다. 
우리나라는 5000년 이상 축제를 계승, 발전시켜 왔으나 일제 강점기와 6·25를 겪은 후 경제적 궁핍과 서구문화 이입으로 한때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1960년대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 축제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60년대 33개, 70년대 39개, 80년대 123개, 90년대 200개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400여개 정도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양적 성장에 비해 무분별한 모방으로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양산되어 질적으로는 부실한 측면이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가 적은 예산으로 의례적이고 홍보성으로 축제를 치르다 보니 지역의 전통 생활과 유리되거나 지역 주민과 타지역의 관심을 끌지 못해 소비 축제로 전락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지역 축제의 성공과 질적 성장을 위해선 다음과 같은 점의 개선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먼저 축제 개최시기의 분산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특정한 달에 축제가 집중되면 사람의 관심을 끌기 어려우며, 축제 관람객은 자연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 
또 축제 내용의 질적 개선을 위해 옆 동네의 인기 있는 축제를 모방한 유사 축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우리 지역의 역사성과 특수성, 교육성을 살린 축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관 주도형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축제로 전환해야 생명력과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다. 


축제는 자기 고장이나 지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아울러 국내 축제산업의 경제효과만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문화관광부 백서). 문화적 깊이와 폭을 넓히고 경제적으로도 유용한 ‘축제산업’의 도약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2007.5.10 이혁진 을지대 교수·관광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