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 출토 부산지하철 공사구간 보존논란
부산지하철 3호선 2단계(반송선) 공사구간인 부산 동래구 수안역 부지에서 조선시대 갑옷의 일종인 철갑 상의 1벌이 국내 최초로 출토됨에 따라 문화재 보존방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문화재연구원은 7일 오후 3시 조선시대 동래읍성의 바깥을 두르고 있던 해자(垓字)가 위치한 수안역 부지에서 문화유적 발굴조사 설명회를 갖고 2차 조사에서 발굴한 철갑 상의 1벌, 칼과 화살촉 등 무기류, 인골류, 해자 바닥에 촘촘히 깐 나무말뚝인 '목익' 등 다량의 목재와 토기 등을 공개했다.
경남문화재연구원 전의도 학예연구실장은 "이번에 출토된 철갑 상의는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기록에는 등장하지만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면서 "예리한 도구에 의한 상흔이 있는 사람의 두개골을 비롯한 전쟁유물이 함께 출토된 점으로 미뤄 이곳이 임진왜란 당시 격전장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곳과 인접한 곳에서
실시한 1차 조사에서 해자와 활, 자기 등이 발굴됐을 때는 지하철 공사를 계속하되 수안역에 유물 전시관을 건립, 문화재를 보존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하철 노선 변경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미 3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송선 노선을 지금 와서 변경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출토된 유물은 문화재로 적극 보존하되 계획된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1조492억원을 들여 부산 미남~안평간 12.7㎞ 구간에 국내 최초의 경전철로 건설되는 반송선은 2005년 2월에 착공, 오는 2011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