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무령왕릉 유물 다수 中서 수입했을 수도”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10-28 16:02:18

“무령왕릉 유물 다수 中서 수입했을 수도”  
(::中남조문화 답사 다녀온 권오영교수 내일 경북대 발표::)

백제가 중국의 양진(兩晉) 및 남조(南朝) 국가들과 밀접한 관련 
을 맺고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구려와 신라지 
역에선 출토된 사례가 2~3건에 불과한 남조산 자기가 백제지역에
선 100점을 훨씬 넘게 나온 사실이 양국의 활발한 외교관계를 뒷
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이나 부여 능산리 사지에서 나온 백
제금동대향로 같이 정작 중요한 유물들에 대해선 백제의 고유한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이는 백제가 남조의 문물을 독창적 
으로 소화해 발전시킨 것도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국내 연
구자들의 중국 남조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




이점에서 19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제79회 한국고대사학회 정기발
표회에서 ‘중국 육조(위진남북조시대의 별칭)문화를 통해 본 백
제문화의 특성’이란 주제로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3차례 중
국 남조문화 답사를 다녀온 결과를 보고하는 권오영 한신대 교수
의 발표는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권 교수는 이날 ▲중국 도
자기와 진식대구(한성기) ▲무령왕릉 재발견(웅진기) ▲금동대향
로의 원류(사비기) 등 크게 3주제로 나눠 백제와 남조의 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원류〓국내 연구자들은 백제금동대향로와 같
은 대형품이 중국에는 없고, 특히 남조에서 금동향로가 출토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백제산임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중국 장쑤성
창저우 척가촌묘에서 출토된 화상전(畵像?) 등에서 나타나듯 
남조에서 향료가 사용된 것은 분명하고 그 형태도 백제금동대향 
로와 매우 유사함이 확인되고 있다.

권 교수는 “중국 창저우시박물관에만 남조시대 화상전이 900장 
이나 수장돼 있다”며 “화상전뿐만아니라 회화, 불상 등에 표현
된 향로자료를 살펴보지 않고 한대 박산향로에만 주목해온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덩(鄧)현 남조묘에서 
나온 화상전 중에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에 앉아 있는 것과 유
사한 새를 부조하고 그 옆에 ‘봉황’이라고 명시한 것이 있어 그
동안 이 새가 봉황이냐, 주작이냐, 아니면 닭(천계·天鷄)이냐는
것을 놓고 벌여온 논쟁도 무의미해졌다고 권 교수는 말한다. 향
로의 뚜껑에 배치된 악사의 복식이나 악기도 중국 산둥(山東)성 
칭저우(靑州)시 용흥사지(龍興寺址) 출토 불상의 광배에 표현된
비천의 모습, 연꽃을 물고 있는 용의 모습 등과 그대로 직결된 
다는 것이 권 교수의 견해다.

◈무령왕릉의 재발견〓권 교수에 따르면 남조 양나라 전실묘를 
모델로 한 무령왕릉의 구조는 물론, 무령왕 부부 시신의 머리를 
입구 쪽에 둔 점, 2장의 석판에 적힌 묘지(墓誌)와 매지권(買地 
券)의 형식이나 내용 등도 모두 남조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그 
동안 백제에서 제작한 것으로 간주돼온 왕비 관식의 문양이나 무
덤을 지키는 돌로 만든 진묘수(鎭墓獸)의 기원도 남조에서 비롯됐 
다. 왕비 관식을 구성하는 연꽃에 감싸인 꽃병과 여기에 꽂아 놓
은 줄기 달린 연꽃이 활짝 핀 모양, 이 연꽃의 꼭대기에서 불꽃 
처럼 피어오르는 인동당초문과 동일한 문양이 중국 허난성 덩현 
남조묘의 화상전에서 확인된다는 것이다. 또 중국 난징(南京)의 
남조묘에서 발견된 돼지모양(도자기)과 악어모양(돌)의 진묘수를 
합성하면 무령왕릉의 진묘수와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라고 권 교
수는 추정한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리로 만든 동자상 2점이나 숯으로 만든 상 
상속의 동물인 벽사(?邪)도 끈을 매달아 펜던트처럼 목에 거는 
것으로 모두 중국 남조 무덤에서 자주 출토되며, 이중 유리 동자
상은 진(秦)의 전설적인 역사 옹중을 표현한 것이란 게 권 교수 
의 설명이다.


권 교수의 발표가 금동대향로 등 백제 고급유물이 중국에서 제작
됐음을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권 교수는 “무령왕릉 출토품 중 
금제 귀걸이를 비롯한 장신구 일부를 빼놓고는 일괄세트로 중국 
남조에서 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국제성과 개방 
성이 특징인 백제문화를 민족주의와 같은 현재 우리들의 잣대로
재단해선 안 된다”는 권 교수는 “진정한 백제문화의 본질을 추
적하기 위해서는 중국적인 요소의 변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 
장을 19일 발표에서 피력할 예정이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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