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재청, 박물관 통합 시너지효과 낼까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8-01-19 06:53:03
문화재청, 박물관 통합 시너지효과 낼까
연합뉴스 김태식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재청으로 흡수통합될 것이라는 비교적 확실한 징후는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가 16일 이를 공식발표하기 일주일 전쯤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런 '예견된' 공식 발표는 박물관을 일순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박물관 사람들은 그동안 "동급"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사안에서 묘한 경쟁을 벌여온 문화재청 밑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못내 자존심을 상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문화재청이 2002년 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박물관을 흡수통합해야 한다는 방침을 공개한 이후 박물관은 여러 가지 논리를 내세워 그런 움직임을 저지해 왔다. 문화재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정책기관인 문화재청과 대국민 서비스 기관인 박물관은 성격이 다르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추세 또한 분리가 맞다는 반론을 펴곤 했다.
문화재청 지휘 통제 아래 놓이게 된 박물관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박물관 고고학 인력의 업무만큼은 "상당히 달라지고 업무량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박물관을 흡수해야 한다는 문화재청의 주된 논리 중 하나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로 대표되는 대형 국책사업장의 조사인력 확충이었다는 점에서 박물관 인력 중 고고학 전공자 상당수는 현장출동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흡수통합을 내심 반기는 반응도 있다. 박물관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사실상 발굴현장을 떠나 있다시피 했다. 현장을 떠난 고고학은 죽은 학문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기에 이제 다시 현장조사가 가능해 졌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고고학과 함께 박물관의 양대 축을 이루는 미술사쪽은 대체로 우려스런 반응이 많다.
더불어 행정관리직 분야는 흡수통합에 맞춰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박물관이 새 용산 시대 개막을 맞아 행정직과 중앙박물관만 지나치게 비대하게 늘려 놓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거느리게 된 문화재청에서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예직들은 박물관쪽의 막강한 '인력구조'를 경계한다. 결국 학예직 노른자위는 박물관 출신자들이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숙원인 박물관을 지휘하게 되었으나, 막상 통합 이후 체계를 어떻게 잡을 지에 대한 큰 그림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흡수통합이 두 기관간에 끊임없이 되풀이된 소모적인 경쟁을 없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두 기관은 학예직 인력 교환과 그 복귀 문제라든가,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의 '박물관' 승격 문제, 발굴유물 귀속처리 문제 등등에서 사사건건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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