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현대 공연예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대작!!..... 뮤지컬 ( 십 계 )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8-01-21 10:37:33
그동안 기독교 문화는 연극이나 무용 특히 뮤지컬 등 공연예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문학의 경우 세계문학사의 백미가 거의 기독교문학이었고 음악도 교회음악의 역사가 서양음악의 역사와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유명한 건축물과 조형물은 대개가 성당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교회를 배경으로 활동한 것만 보아도 예술은 종교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공연예술은 열세를 면치 못하였는데, 이는 로마 시대의 희극이 지나치게 우스꽝스러웠고 그 표현의 저속함이나 소재의 음란함 때문에 중세로 접어들면서 철저하게 교회에 의해 탄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몸의 표현은 금기시되었고 정신에 비해 철저하게 소외받고 외면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교회에서 예배의 형식을 빌어서 성서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든 종교극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연극이 교회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음악에 비해 많이 발전이 뒤처졌던 공연예술이 이제는 교회 내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간단한 극형식을 통한 전도예배나 드라마예배 등 다양한 표현양식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영상 시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연극이나 무용을 통한 공연양식의 개발은 한국교회가 떠맡아야 할 책무이기도 할 것이다.
작년의 경우를 본다면 이미 공연예술은 확산을 넘어 팽창일보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올해 역시도 시장의 규모가 늘고 있다. 이는 외국의 수준 높은 공연들이 들어옴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만 해도 매진 사례를 기록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뒤를 대작 뮤지컬 <십계>가 잇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의 유입은 그동안 우리 뮤지컬을 주도해온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유행하던 뮤지컬의 흐름에서 이제는 좀 더 격조 있는 작품을 원하는 대중의 기호와도 맞아떨어진다.
이번 <십계>는 프랑스 오리지널 멤버(배우는 물론 스태프들 모두) 그대로 오기 때문에 벌써부터 그 규모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십계>는 초연 이래 프랑스에서만 200만 명의 관객동원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였고, 기독교문화에 배타적인 일본에서도 24회 공연에 13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이미 작품성과 흥행 코드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십계>를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의 의의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표현해낼 수 있는 무대기술이 제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은 기존의 무대개념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러나 무대장치의 발달로 그러한 장면들의 재현이 가능하게 되어서 이번 <십계>는 공연예술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1체육관에서 공연되었고, 일본의 경우는 동경 요요기 체육관(아래 사진)과 오사카 체육관에서 공연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는 코엑스 대서양 홀을 아예 터서 무대를 설치하였다.
더욱이 기원전 1,200년의 이집트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총 넓이 55m×5m, 높이 17m, 깊이 20m의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트러스 ‘KT11’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는데, 40피트 대형 컨테이너 42개 분량의 무대세트와 리허설 기간만 2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 규모면에서는 수입뮤지컬 중 최고다. <십계>는 영상의 사용과 더불어서 무대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공연예술이 표현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그리고 출애굽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의상이나 소품 등에서 종합예술의 결정체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기를 진행하는 배우와 노래를 담당하는 코러스 그리고 안무를 담당하는 댄서 등의 역할분담이 분명하다는 점인데 이는 완벽한 기량을 추구하는 프랑스 특유의 극형식에 기인하고 있으며 프랑스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샹송을 듣는 듯하다. 프랑스 특유의 음악이 우아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고조시킨다는 점이다. 이미 OST 판매로만 1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릴 만큼 아름다운 음악으로 프랑스 뮤지컬 중 단연 압권을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뮤지컬 <십계>는 단순히 기독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이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모진 고난과 40년 동안 광야에서의 시련을 통해 모세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찾아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에도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에게 기다림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