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사다리에 올라 신을 부른다.
-『中國 湖南·貴州의 儺堂戱』발간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중국 남부지역인 후난성(湖南省)과 꾸이저우성(貴州省) 지역의 나당희(儺堂戱)를 조사하고 그 성과를 자료집인 '中國 湖南·貴州의 儺堂戱'를 발간하였다.
중국의 나당희는 지역에 따라 종류와 성격, 발전단계와 구조가 다양하지만, 대체로 음양의 조화, 오곡의 풍년, 무사태평, 벽사(辟邪)를 목적으로 거행된다. 그 안에는 제사[儺祭]와 의례[儺禮] 외에도 각종 기예[儺技]와 가면극[儺戱] 등이 포함되어 있어 종합적인 예능형태를 띠고 있다.
조사지역인 후난성과 꾸이저우성 지역은 중국 나당희를 대표할만한 곳으로, 특히 법사(法師)들이 신을 대신하여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귀신을 쫓아내기 위한 각종 고난도 기술인 나기(儺技)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에 소개되고 있는 나기에는, 칼 사다리에 올라 신을 부르는 ‘상다오티(上刀梯)’, 불에 달군 보습을 입에 무는 ‘츠훠리(吃火犁)’, 불구덩이를 지나가는 ‘꿔훠차오(過火槽)’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오직 꾸이저우성 지역에서만 전승되고 있는 ‘카이홍산(開紅山)’이 있다. 정수리에 칼을 꽂고 액(厄)과 귀신을 쫓는 카이홍산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한 고난도의 보기 드문 기예이다.
나당희 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한국과 중국의 기층문화를 비교 연구하여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2004년과 2005년 2차례에 걸쳐 후난성 신후앙현(新晃縣)과 웬링현(沅陵縣), 꾸이저우성 더지앙현(德江縣) 등 3개 지역의 5개 나당희를 조사한 것으로, 우리측 연구자 이외에도 중국사회과학원의 웬리(苑利), 중국민간문예가협회의 리우즈펑(劉芝鳳), 꾸이저우 중국민족학원 교수인 천위핑(陳玉平) 등이 참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여러 자료들은 향후 중국 무속의 의례들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무속 의례와의 비교 고찰을 통해 양국 무속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피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지속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무형유산을 조사 연구하여 문화적 전통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을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