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컬처노믹스’로 문화 리모델링
이름 : 김주연
등록일 : 2008-01-29 11:44:32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21세기, 서울의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세계적인 석학들이 지적하듯 문화 경쟁력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저는 2008년을 서울이 ‘창의 문화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삼고자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년사에서 ‘창의 문화 도시’라는 개념을 부각시켰다.‘창의 시정’ 등 취임하면서부터 강조해온 ‘창의’에 ‘문화’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다.서울시측은 ‘창의 문화도시’에 대해 공연, 예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문화산업을 육성해 다른 도시가 따라 할 수 없는 서울시만의 도시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민선 4기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의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이른바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는 여기서 비롯한다.문화(Cultur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컬처노믹스는 문화가 가진 경제적 가치를 중시해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서울시가 컬처노믹스에 주목하게 된 것은 세계 10대 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행복도 및 자긍심이 최하위로 나타난 데다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2005년, 2006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한계에 다다른 서울의 성장 동력을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 것이다.
“세계적인 도시는 문화 자본으로 경쟁”서울시는 컬처노믹스의 초석이 될 아이디어와 해외 도시의 구체적 사례를 얻기 위한 첫 번째 시도였던 2007년의 ‘글로벌 서울 포럼’을 확대 개편해 지난 1월18일과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다.이 포럼에서 오시장은 “21세기에는 문화가 곧 돈이고 경제이자 경쟁력이다.세계적인 도시는 산업화나 민주화가 아니라 문화 자본을 가지고 경쟁한다”라고 말했다.오시장은 이 포럼에 세계 10개 도시의 학자들과 함께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박사와 ‘컬처노믹스’의 대가로 알려진 호주 맥쿼리 대학의 데이비드 스로스비 교수를 초청해 서울시의 컬처노믹스 구상에 대한 강평을 받았다.
정문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은 “2002년 창의 자본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된 뉴욕의 경우 브로드웨이, 소더비 경매,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연간 약 4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2백12억 달러(약 20조원)의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오시장은 “세계적인 문화 도시가 문화로 벌어들이는 경제적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도시가 문화의 옷을 입으면 관광객이 찾아오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며 그 도시에서 만든 제품의 상품 가치가 올라간다”라고 강조했다.
정원장은 “고궁·성곽·성문 같은 역사 문화 유적, 사물놀이·태권도·풍물 같은 전통 문화,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 자원, 한류를 촉발한 미디어 산업,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 등이 서울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이라고 지적한 뒤 “창의 문화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역사 관광·녹지·복합문화 등 도심 4축을 복원하고 상징 건축물 건립 등 서울의 상징물을 개발해 컬처노믹스를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가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디자인 페스티벌, 디자인 올림픽,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며 월드디자인플라자, 노들섬 예술센터 등을 건립해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삼을 계획이다.서울시는 ‘컬처노믹스’를 통해 30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간 1천2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서울을 세계 5위의 문화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창의 도시의 중요 재원은 바로 사람”데이비드 스로스비 교수는 “창의 도시란 다양한 종류의 문화 활동이 도시의 경제적·사회적 기능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를 이루는 복합적 도시를 의미한다”라며 창의 도시 개념을 처음 주창한 찰스 랜드리를 인용해, “창의 도시의 가장 중요한 재원은 도시의 위치, 천연 자원, 시장의 접근성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창의 도시의 경쟁력은 쾌적성, 경제적 가치와는 별도로 비축된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는 문화 자본, 지속성, 예술 활동을 포함하는 문화산업 등으로 측정된다.기 소르망도 “세계적인 혁신 경쟁은 인재가 모인 도시에서 생기는 인적 네트워크와 그 가운데에서 솟아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성장의 주된 원동력”이라고 설파했다.
김세원 편집위원
시사저널|기사입력 2008-01-29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