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적 157호인 환구단의 정문 이전논란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8-06-24 22:36:45
환구단 정문 이전 ‘서울시 집안싸움’
문화재국 “소공동 공원에”
푸른도시국 “녹지라 안돼”
문화재청, 이전계획 차질
사적 157호인 환구단의 정문 이전을 놓고 서울시의 손발이 따로 놀고 있다.
서울시 문화재국은 우이동에 있는 환구단 정문을 원래의 위치에 가까운 서울 소공동 환구단 옆 공원로 옮겨오려고 하지만, 정작 공원을 관리하는 푸른도시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구단 정문의 이전을 위해 올해 7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해놓은 문화재청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서울시 문화국은 지난해말 푸른도시국 녹지사업소에 환구단 정문 이전을 위한 공문을 보냈다. 1960년대에 현재의 위치인 우이동 옛 그린파크 호텔 부지로 옮겨진 환구단의 정문을 조선호텔 옆 공원으로 옮기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녹지사업소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2000년에 조성된 환구단 공원의 원래 목적이 녹지 조성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두 부서는 그 뒤에도 수차례에 걸쳐서 협의했지만, 양쪽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환구단 정문은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공중에 떴다.
이충세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환구단 공원의 관리 주체인 푸른도시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문 이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광빈 서울시 조경과장은 “문화재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남효대 문화재청 사무관은 “문화재청은 정문의 이전·복원 비용으로 올해 7억3920만원을 조성하고, 오는 8월께 이전을 완료할 방침이었다”며, “서울시청 내부의 입장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897년 10월 고종의 황제 즉위를 위해 지어진 환구단의 정문은 1967년에 사라졌다가 지난해 서울 우이동에서 발견됐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