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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단오, 중국 단오와 유래부터 달라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3-24 07:19:32

한국 단오, 중국 단오와 유래부터 달라 
최종설 강릉단오제위원장 

"단오(端午)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공동의 문화 유산이다. 단오를 둘러싼 오해를 풀고 공동의 유산을 함께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최종설(71)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이 아시아 단오 문화 소통을 위한 교류 협의차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최 위원장과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들은 류쿠이리(流魁立) 중국민속학회장 및 중국전통문화교류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양국 단오 문화 교류의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할 계획이다. 

강릉단오제(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록돼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 받고 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한국이 중국의 단오를 빼앗아갔다고 비난했다. 

음력 4월 5일~5월 8일 열리는 강릉단오제는 풍요를 기원하며 대관령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발전한 것으로, 중국의 단오절과는 차이가 있다. 신주빚기, 단오굿, 관노가면극, 그네뛰기, 씨름, 창포로 머리감기 등 다양한 행사가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반면 중국의 단오는 춘추전국시대 말기 초나라 때 굴원이란 관리가 간신들의 모함에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자 사람들이 그를 위해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다. 

최 위원장은"한국의 단오와 중국의 단오는 이름만 같을 뿐 기원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면서 "양국 학자들은 이미 두 행사의 차이를 소상히 알고 있지만 중국의 일반인들은 다소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올해 행사기간 동안 중국의 단오절 체험관을 처음 운영, 양국 단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관람객에게 직접 알릴 계획이다. 또 중국국가가무극원 민족관현악단과 일본 재팬앙상블 악단을 초청, 3국의 작곡가가 함께 작곡한 단오 음악을'오케스트라 아시아'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강릉학산오독떼기 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최 위원장은 "올해 축제에 중국 측이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중국이 우리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단오를 둘러싼 양국의 오해를 풀고 공동의 문화 유산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단오는 亞 공동 문화유산… 함께 즐겨야” 
‘단오제 오해’ 풀러 訪中 최종설 강릉단오제위원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2005년 11월 강릉단오제(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자 중국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단오를 빼앗아갔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침술 등 유사 사례에 대한 오보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중국내 ‘혐한(嫌韓) 감정’ 표출의 계기가 됐다. 혐한론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극에 달해 결국 양국간 정상회담의 의제로까지 올랐다. 

●양국 풍속 차이점 적극 알려 

“중국의 단오절 세시풍속과 강릉단오제는 완전히 다른데도 오해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단오를 아시아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이런 불협화음은 끝내야지요.” 

중국내 혐한론의 불씨가 됐던 강릉단오제와 관련된 오해 풀기 노력이 시작됐다. 중국의 민속학자 등과 아시아 단오문화 소통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강릉단오제위원회 최종설(71) 위원장은 19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단오는 아시아 공동의 문화유산”이라며 “함께 단오 문화를 즐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오해는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중국인들도 강릉단오제를 보면 무엇이 다른지 금방 알게 된다.”며 “이번 만남이 양국간 문화적 평화 정착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 등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민속학회 회장인 류쿠이리(劉魁立) 사회과학원 교수 등과 만나 동아시아의 단오 문화 공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함께 방중한 아시아민속학회 한국측 회장인 장정룡 강릉대 교수에 따르면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5일부터 5월8일까지 50여일에 걸쳐 진행되는 전통 민속축제다. 기우제 성격의 산신제와 굿, 가면극 등의 독특한 문화행사가 펼쳐져 음력 5월5일에 열리는 용선경주 등이 위주인 중국의 단오절 세시풍속과는 확연히 다르다. 



유래도 달라 ‘명칭 차용’에 불과하다는 게 강릉단오제위원회측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예로부터 ‘수릿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한문이 유입되면서 ‘단오’로 바뀐 것”이라며 “중국인들에게 이런 차이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릉단오제에 중국관·일본관 개설 

이를 위해 이번 강릉단오제에 처음으로 중국관과 일본관을 개설, 관람객들에게 동아시아 단오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류 교수와, 쑨허(孫和) 베이징대 교수, 샤쉐쥔(夏學軍) 사회과학원 교수 등 중국측 인사들을 초청, ‘아시아 단오의 상생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도 열기로 했다. 

최 회장은 “강릉단오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직후인 2006년부터 북한에서 단오라는 명칭과 행사가 모두 사라져 아쉽다.”며 “내년에 강릉에서 열 계획인 아시아 단오축제에는 북한도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