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북한산성 복원 한다더니…인공석 쌓고 시멘트 덧칠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4-21 19:50:18

북한산성 복원 한다더니…인공석 쌓고 시멘트 덧칠 

언젠가부터 북한산에 흉물(?)이 등장해 등산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시가 한창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는 북한산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자로 잰 듯 미끈한 백색 화강석을 가져다 마구잡이로 쌓아 그 어디에서도 옛 산성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현대식 건축물을 만들어버렸다. 주요 능선을 따라 세워진 흰색 띠 모양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은 수려한 북한산 미관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북한산성 12.7㎞ 중 서울시가 복원하고 있는 구간은 만경대~대서문 간 5.5㎞로 지난해 말 용암문에서 대남문까지 3.109㎞에 대해 복원을 마쳤다. 산성 복원에는 대략 100m당 6억원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200억원 정도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고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엉터리 복원을 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포천 등 인근 채석장에서 가공한 화강석을 가져와 축성공사를 하고  
있는데 화강석의 인공미가 지나치고 색깔도 흰색이어서 자연석으로 쌓은 아랫부분의 옛 석성 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서울시의 몰지각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위문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산길에 있는 성곽은 한술 더 떠 블록 벽돌을 쌓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성곽 곳곳에서 시멘트로 덧칠한 흔적도 발견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 위원의 자문을 받고 있으며 자연석이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원래대로 복원은 불가능하다"며 "오랜 세월 동안 풍화에 노출되면 어색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