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동대문운동장 부지 발굴 대장정 마무리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5-28 22:27:05

동대문운동장 부지 발굴 대장정 마무리 
발굴비 50억원, 성곽 보존하고 유적공원 조성 

발굴기간 1년, 발굴비 50억원, 유적 이전 비용 30억원. 

서울의 상징이었던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 발굴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926년 조선총독부가 동대문-광희문 구간 서울성곽을 허물고 축구장과 야구장(경성운동장)을 건설한 그 자리에 얼마나 많은 유적이 남아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 서울시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를 건설하려는 이곳의 옛 운동장 시설물들을 걷어내고 그 바닥을 발굴했더니 곳곳에서 조선시대 유적이 쏟아졌다. 

흔적을 찾기 힘들 것으로 알았던 서울성곽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고스란히 그 뿌리를 남기고 있었고, 더구나 그 한쪽에서는 규모가 장대한 아치형 이간수문(二間水門)이라는 수문 시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인근에서는 훈련도감 부속시설을 비롯한 조선시대  
건물터와 식민지시대 '기와도로'와 같은 건축물도 발견됐다. 

디자인플라자&파크 사업시행자인 서울시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에 의뢰한 발굴조사가 1년만인 이번달에 사실상 대장정을 끝낸다. 

연구원은 '동대문운동장 발굴유적'에 대한 '최종' 지도위원회와 현장설명회를 28-29일 개최한다. 

이번 최종 회의가 6번째이니 평균 두 달에 한번 꼴로 발굴조사 성과가 일반에 공개된 셈이다. 

여타 발굴현장에 비해 이런 위원회와 설명회가 자주 열린 것은 그만큼 이곳 발굴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드러난 유적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 그리고 서울시는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애초 문화재청은 동대문운동장이 지닌 상징성에 주목해 근대 문화재로 등록하려 했다. 그런 까닭에 운동장 철거와 그에 따른 서울시의 디자인플라자&파크 조성 방안에 부정적이었다. 

나아가 이곳 발굴조사와 그에 따른 유적 보존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을 빚는 와중에 서울시가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면서 서울시청사 부속건물로 등록 문화재인 태평홀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자, 동대문운동장 유적 보존처리를 둘러싼 문화재청ㆍ문화재위원회 대 서울시간 대립구도가 격화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끝에 양측은 크게 3가지 골격을 이루는 유적 보존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첫째, 기저부가 확인된 서울성곽과 이간수문은 최소한의 응급 복구 처리만 하고 그대로 현장에 보존하기로 했으며, 둘째, 훈련도감을 비롯한 주요 건물터는 성곽 바깥쪽 약 3천㎡ 부지에 이전 복원함으로써 유적공원을 조성한다. 

나아가 디자인플라자&파크 건물이 들어설 일부 공간 지하에는 유적 일부를 보존하기로 했다. 

유적공원 조성을 위한 유적 이전 복원은 문화재보존업체인 ㈜엔가드가 맡았다. 

서울시는 이간수문과 서울성곽은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위해 들어간 비용은 50억원이 들었고, 주요 유적을 인근 유적공원으로 이전하는 예산으로는 30억원이 책정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