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역色 더 강하게! 국립지방박물관은 ‘변신 중’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7-16 23:58:21
지역色 더 강하게! 국립지방박물관은 ‘변신 중’
ㆍ전국 11곳 낡은 시설 개선… 역사·문화 특성에 맞게 ‘단장’ 나열식 유물전시 탈피
제주 제주시 삼사석로에 위치한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은 지금 ‘휴실’(休室) 중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전시실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고 전시보조물 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박물관은 특히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보물 제652-6호)를 전시하는 ‘탐라순력도실’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탐라순력도>는 병와 이형상(1653∼1733)이 제주목사로 있을 때 제주도를 20여일간 돌아본 뒤 그간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28폭의 그림에 담아낸 도첩으로 당시 제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물관은 <탐라순력도>의 각 면을 실제 크기로 복제해 전시실 벽면을 꾸미고 영상물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제주박물관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2001년 개관 뒤 새롭게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며 “박물관마다 성격이나 상황이 다른 만큼 ‘육지’와 차이가 나는 유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제주박물관뿐만 아니다. 국립 지방박물관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노후한 시설과 열악한 전시환경을 개선하고 각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에 맞는 전시 공간이나 주제를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련한 ‘국립 지방박물관 특성화 사업’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11개 국립 지방박물관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된다. 올해 예산은 총 70여억원. 현재 제주박물관을 비롯, 광주·춘천·공주박물관에선 ‘망치질’이 한창이다. 진주·경주·전주박물관은 이미 공사가 끝났고 대구·청주박물관은 설계를 완료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박물관은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시설을 교체하는 등 전시관 전체를 ‘리노베이션’하고 있다. 대신 교육관을 개조해 박물관의 대표유물 3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78년 개관 후 가장 큰 공사라고 한다. 2010년 9월 새로 개관하는 전시관은 광주·전남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역사박물관의 형태로 개편된다.
윤종균 학예연구사는 “선사와 고대, 중세, 근·현세의 역사적 내용을 순차적으로 전개하되 선사·고대문화실에는 광주 신창동 농경 유적 등 아시아의 농경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농경문화실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세문화실에는 불교문화실·유교문화실과 함께 예향 남도의 멋을 꽃피운 도자문화실이 특성화된다. 서화문화실과 함께 역사문화실도 새로 만들어진다.
최근 설계를 마무리한 대구박물관은 오는 11월 중순쯤 시설을 개·보수하는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특히 ‘섬유·패션도시’인 대구의 이미지에 맞춰 직물·복식사 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 직조, 염색 등 옷 만들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전시한다. 류태곤 학예연구사는 “어느 박물관을 가더라도 미술실·고고실·민속실 등을 두든지 유물을 통사적으로 나열하는 식이었다”며 “대구·경북의 전통복식을 주제로 한 섬유복식실을 만들고 고대문화실과 중세문화실을 둬 각각 불교와 유교로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는 청주박물관은 조명시설과 공조시설 등 노후시설을 교체하는 한편 고려 금속공예로 박물관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1실에서 4실까지의 공간을 재구성, 3실에 마련된 고려 금속공예실에 동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공주박물관은 웅진문화실·무령왕릉실을 개편해 ‘웅진 백제’ 박물관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