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창덕궁 후원, 조선 군주들의 전용 쉼터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13-09-13 01: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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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조선의 궁궐 5개가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특별 유료 관람이 이루어지는 곳은 창덕궁 후원이 유일하다. 문화해설사의 인솔 아래 1시간 30분 동안 조선 궁궐 정원의 정수를 탐방한다.
후원은 조선 태종 때 창덕궁이 경복궁의 행궁(行宮)으로 조성되면서 탄생했다. 창덕궁은 경복궁과 달리 건물들이 좌우대칭 일직선상에 배치되지 않았다. 인정전, 대조전을 비롯해 궐내각사가 산세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한국 궁궐 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한다.
후원 역시 창덕궁의 건축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북악산에서 뻗어내린 산자락과 물길에 큰 변형을 가하지 않았다. 후원에 대한 인위적인 조치는 세조 때 민가 73가구를 헐어내 부지를 확대한 것이 거의 유일했다.
후원은 나랏일로 분주한 조선 군주들의 전용 휴식처로 이용됐다. 정조는 후원 역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군주다. 즉위한 해에 후원에 2층 누각 주합루를 세웠다. 1층은 정조가 직접 지은 어제와 어필을 비롯해 왕실 도서를 보관하는 도서관으로, 2층은 열람실로 사용했다. 현재 1층에는 숙종 어필인 규장각 현판이, 2층에는 정조가 세손 시절 생활했던 경희궁 주합루의 이름을 가져다 쓴 현판이 자리해 있다.
정조는 후원 춘당대 활터도 즐겨 찾았다고 전해진다. 1792년 10월 30일 유엽전(柳葉箭) 50대를 쏴 49대를 과녁에 명중시켰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후원 특별 관람은 함양문에서 시작된다. 천원지방(天圓地方) 원리를 반영한 연못에 지어진 부용정, 정조의 손자이자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지은 의두합,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불로문을 지나면 숙종 때 만들어진 연못 애련지가 나타난다.
애련지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연경당, 존덕정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면 마지막 탐방지인 옥류천이 나온다. 인조 때 조성된 옥류천은 후원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경치 또한 가장 빼어난 곳으로 통한다. 임금과 신하들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문을 짓는 유상곡수연이 행해졌다고 한다. 인조 어필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후원 특별 관람은 9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이며 마지막 관람은 오후 4시에 출발한다. 관람 요금은 8천 원(창덕궁 일반 관람료 3천 원 포함)이다. 또 매년 상반기(3~5월), 하반기(8~10월) 음력 보름 전후에 진행되는 ‘창덕궁 달빛 기행’에 참가하면 달빛 아래 고즈넉한 모습의 후원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달빛 기행 관람권은 이미 매진돼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창덕궁은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