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새만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하여
삼성경제연구소 강신겸 수석연구원
1. 새로운 컨셉을 찾아야
2. 글로벌 경쟁력으로 승부
3. 일관성있는 추진
4. 컨텐츠를 갖춰야
5.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
섬과 섬에 의지해 바다를 메우는 거대한 역사(役事)는 새로운 역사(歷史)를 만들어 냈다. 새만금지구사업은 우리에게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엄청난 공사였으며, 사업중단과 재게를 겪는 우여곡절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무리 보강공사가 끝나면 섬은 육지를 만나고 육지는 바다를 안으며 새로운 공간과 쓰임새로 거듭나게 된다.
새만금 완공을 앞두고 이제 어떻게 이 공간을 활용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 지구의 토지용계획 즉, 쓰임새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환경과 관광, 개발이 3대 개발 축이라고는 하지만 이해관계를 갖는 지역과 기관마다 서로 다른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에 앞서 합의해야할 큰 원칙은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어야 한다. 환경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발하고 이용하면서 동시에 후대를 위해 개발의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지구는 군산과 부안 등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환경을 보전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물론 관광과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직은 향후 토지이용과 개발에 대해 구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만 있어 오히려 혼란스럽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만금지구의 향후 계획과 개발성과 극대화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완전히 새로운 컨셉(Concept)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에 앞서 어떤 가치(value)를 지닌 곳으로 만들 것인지 컨셉이 먼저이다. 관광객이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개발인 경우엔 더 그렇다. 어떤 사업이든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바로 ‘돈의 흐름을 끌어당기는 힘’이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는 황량한 사막도시에서 카지노 도시를 거쳐 오늘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전 세계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개발의 내용이 골프장과 카지노를 개발하겠다는 현재 사고로는 곤란하다. 문제는 우리의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야할 비전이다.
둘째, 글로벌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최고가 아니면 차라리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글로벌 경쟁력이란 세계적 수준의 기능과 시설을 의미하며 결코 규모의 크고 작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환황해권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원이 아니라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새만금의 자원, 입지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공략하고 끌어들일 세계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선택과 집중 원칙하에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우선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분야와 사업, 지역을 선택하여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전국적으로 경제자유구역, 국제자유도시, 기업도시가 개발되고 있어 정부와 자치단체의 확고한 추진의지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알려진 브라질의 꾸리찌바시는 30년에 걸친 지속적이고 창조적 실험의 결과이다. 정부는 100년의 비전을 세우고 끊임없이 지원하고 투자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넷째, 컨테이너가 아닌 컨텐츠를 갖춰야 한다. 숙박시설, 관광단지, 산업용지, 도로 등 인프라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컨텐츠 경쟁력은 다양성과 차별성이 관건이다. 새만금에는 차별화된 가치와 매력을 담아야 한다. 관광개발의 경우 세계적인 축제와 문화이벤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온리원(Only One)을 지향하는 창의력과 문화마인드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프로젝트의 성공은 재원조달 즉, 기업과 투자 유치에 달려있다. 개발주체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선도기업을 참여시키려면 인센티브는 기본이고 여기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덧붙여야 한다. 기업활동의 자율성 보장과 지원을 강화하여 수익과 안정성을 높이는 일도 기업유치의 전제조건이다.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 신념에 찬 열정이 이 모든 것을 대신할 것이다.(대한민국신산업지도, 중앙일보 시사미디어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