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민족 기원은 북방, 남방계 섞였다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8-02-08 23: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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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기원은 북방, 남방계 섞였다
이브의 유전자 대신 아담의 유전자로 한국인의 기원을 탐구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아담의 유전자란 남성에게만 있는 ‘Y염색체’를 말한다. 1980년대부터 진화유전학자들은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해 인류의 기원을 연구해왔으나 90년대에는 Y염색체로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왔다.
최근 춘천에서 열린 ‘한국유전체학회’에서는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DNA를 이용해 한국인의 기원을 추정한 연구 내용이 나란히 발표됐다. 두 발표에서 모두 “우리 민족의 기원은 60~70%는 북방민족, 30~40%는 남방민족에 해당한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DNA
남성염색체인 Y염색체와 세포의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경로를 좇는 ‘추적자’로 쓰인다. 이런 쓰임새는 이들 유전자의 고유한 특성 덕분이다.
보통 염색체의 유전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섞여 새로운 형질을 만들어내지만, 두 염색체는 뒤섞임없이 한쪽 부모한테서 그대로 유전되는 특성을 지닌다. 조상 세대에서 어떤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그 돌연변이의 흔적은 수만년이 지나서도 후손의 세대로 이어진다. Y염색체는 아버지에서 아들로만 유전되며,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이 때문에 미토콘드리아DNA를 ‘이브의 유전자’, Y염색체를 ‘아담의 유전자’로 부른다.
지난 87년 진화유전학자 칸 박사는 147명의 미토콘드리아DNA를 분석한 결과 약 20만년 전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살던 한 여성에게서 현생 인류가 분기해나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여성에게로 전해내려오는 DNA를 분석, 현생 인류의 공통 여성조상을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Y염색체에 있는 특정 유전자지역(M168, M130, M175 등)을 분석해 인류의 기원을 찾기도 한다. 예컨대 아프리카에서 나와 2만~3만년 전쯤 아시아 남방으로 이동하던 집단의 Y염색체에 ‘M175’로 명명된 돌연변이가 일어났다면 이들 후손의 Y염색체엔 모두 M175라는 돌연변이 흔적이 남는다. 이런 흔적을 거슬러 추적한 Y염색체 유전자 분석에서도 모든 인류는 아프리카의 한 조상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다(?)
인류학에서 우리 민족은 몽골인들이 한반도로 내려와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한국인들의 일부(60~70%)는 북방에서, 일부(30~40%)는 남방에서 왔다는 이중기원설이 더 지지를 받고 있다.
단국대 김욱 교수는 한국인의 Y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한국 남자의 유전적 계통이 그룹C(RPS4Y), 그룹D(YAP), 그룹O(M175)의 세가지 형태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김교수는 “몽골, 시베리아인의 경우 그룹C가 40~50%를 차지하지만 한민족은 15%에 불과해 몽골쪽에서 모두 내려왔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서정선, 한림대 김종일 교수팀도 최근 미토콘드리아DNA를 이용해 한국인의 기원을 탐색한 결과 가야시대 고분에서 인도인과 비슷한 DNA 염기서열을 발견했다. 김종일 교수는 “우리 민족이 몽골,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경로와 동남아쪽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두가지 경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것이 한민족의 이중기원설과 연결되는지는 앞으로 더 탐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2004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