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조상들은 왜 돌로 탑을 쌓았을까?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8-03-18 22: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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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왜 돌로 탑을 쌓았을까?
박경식 교수 ‘한국의 석탑’ 발간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중국을 ‘전탑(塼塔)의 나라’, 일본을 ‘목탑의 나라’라 부르는 데 비해 한국은 ‘석탑의 나라’라고 부른다.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석탑이 많기 때문이다. 박경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한국의 석탑’(학연문화·사진)은 우리나라에서 왜 유독 석탑이 맹위를 떨쳤으며, 어떤 계보를 거쳐 발전했는지, 그 시대적 양식 변화와 역사의 전개는 어떤 연관성을 띠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삼국시대의 석탑 = 삼국시대에 석탑을 가장 먼저 건립한 나라는 백제로, 서기 600년쯤 익산 미륵사지에 구층석탑을 건립했다. 특히 석재로 탑을 만들었지만, 목탑을 완벽하게 재현함으로써 석탑이 지닌 양식상의 문제를 해결했다. 신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분황사 모전석탑을 건립했다. 분황사 모전석탑은 안산암을 벽돌과 같이 다듬어 탑신을 구성, 중국 전탑과 재료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라는 이후 의성 탑리 오층석탑을 건립하면서 화강암으로 석탑을 건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구려의 석탑은 실물이 없어 연구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삼국유사’의 기록을 통해 그 자취를 엿볼 수 있다.
◆독자적 석탑문화의 탄생 = 신라의 삼국통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석탑은 일대 전기를 맞이한다. 삼국의 독자적인 목·석탑 문화를 모두 수용한 통일신라는 독자적인 석탑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은 평면 방형의 2층 기단에 삼층 내지 오층의 탑신을 구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일 직후에 건립된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을 거쳐 8세기 중반에 건립된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에 이르러 양식적 완성을 이뤘다. 불국사 삼층석탑은 이후 고려 및 조선시대의 석탑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석탑의 기본 양식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적 석탑의 건립 = 고려시대의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건립됐다.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방적인 특성이 가미된 형식의 석탑이 만들어진 것. 특히 호족 연합체로 출범한 고려의 시대상황에서 석탑 역시 고구려·백제·신라계 및 고려식 석탑과 특수 양식의 석탑으로 나눠졌다. ‘고려식 석탑’의 경우 전국적으로 건립됐는데 단층 기단, 옥개석의 변화, 별석 받침의 삽입, 부재의 단일화 등이 가장 큰 특징으로 파악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석탑은 쇠락하게 된다. 이는 숭유배불 정책보다 동종(銅鍾)을 비롯한 다른 조형물의 조성에 치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확립된 양식을 유지, 계승하면서 고려시대의 석탑 양식을 모방해 건립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