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일제때 지은 창경궁 등 궁궐 도면 대거 공개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2-28 12: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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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때 지은 창경궁 등 궁궐 도면 대거 공개 
훼손·변형 과정 확인 자료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궁궐과 가옥들의 설계도 원본 도면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일본통감부와 조선총독부의 직·간접 통제를 받던 궁내부(宮內府)와 이왕직(李王職)에서 제작한 건축도면 174종을 모은 <근대건축도면집>을 26일 펴냈다. 이번에 최초로 일반에게 공개된 책은 도면편과 해설편 등 2권으로 구성, 설계도 원본과 청사진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도면은 궁궐(122종), 의례(19종), 가옥(33종) 등 3가지 키워드로 분류됐다. 궁궐 관련 도면은 주로 1906년부터 1936년까지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을 신축 또는 개축하면서 작성됐다. 일제 강점기에 진행된 궁궐 개조사업의 과정과 훼손·변형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도면 중 83%가 창덕궁과 관련된 것으로, 창덕궁 인정전 주변의 행각(行閣, 궁궐·절 따위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복랑(複廊)에서 전각 형태로 고치고, 주위에 복도를 신설하여 알현소로 조성했다. 순종황제의 침전이었던 대조전이 1917년 화재로 소실되자  
그 자리에 서양식 침전인 내전양관(內殿洋館)을 지으려 했던 설계도도 포함됐다. 

아울러 창경궁 전체 평면도에서는 창경궁을 동물원, 식물원, 박물원 등 세 영역으로 개조하려 했던 통감부의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제실박물관, 창덕궁도서고 도면에서는 근대식 서구건축물을 확인할 수 있다. 덕수궁 관련 도면 중 전체 평면도는 현존하는 덕수궁 평면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각의 명칭이 빠짐없이 담겨 있어 덕수궁 복원사업의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의례편에서는 고종황제의 홍릉 조성 과정을 그린 도면과 순종황제의 국장과 관련 자료가 포함돼 있어, 일제 강점기 황제릉 조성사업의 실체를 짐작하게 한다. 17~19세기 한성부의 주거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가옥편에는 가옥의 배치와 평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간가도(間架圖) 형식의 도면들이 수록됐다. 칸마다 실명과 건물명을 명기해 공간의 성격과 기능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민용기자 vist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