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1400년前 ‘태극문양’ 한 쌍 확인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6-04 1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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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前 ‘태극문양’ 한 쌍 확인 
지난해 나주 복암리 고분군 주변서 출토 
국내 最古 추정…백제 목간 31점도 공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이 그려진 1400년 전 목제품 한 쌍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지난해 나주 복암리 고분군 주변에서 출토된 백제 목간(木簡) 31점(이미 공개된 3점 포함)과 태극문 목제품 한 쌍을 3일 공개했다. 

전남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태극문 목제품 사진 및 적외선 사진, 도면(왼쪽부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태극문 목제품 한짝은 칼(刀) 모양의 나무판에 태극문양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아래쪽에 파상(波狀)의 동심원 문양이 그려져 있다. 다른 한짝은 하단부 일부만 남아 있다. 두 짝 모두 등에 못 구멍이 뚫려 있어 경첩 등으로 결합해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의례용 기물에 부착하는 장식품으로 백제의 도교사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태극문 목제품은 7세기 초반 것으로 추정돼 국내 최고(最古) 태극문양인 경주 감은사지 장대석의 태극문(682년)보다  
앞선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목간 가운데 판독 가능한 것은 13점으로 문서목간, 꼬리표목간, 봉함목간, 다면(多面)목간, 습자(習字·글씨연습용) 목간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확인된 것들이 적지 않다. 

우선 길이 60.8㎝, 너비 5.2㎝, 두께 1㎝로 국내 출토 목간 중 가장 길고 큰 목간이 확인됐다. 

총 57자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목간에는 ‘수미지’(受米之·거두어들인 쌀), ‘공지’(貢之·바쳤다) 같은 문구가 확인돼 지방 관청에서 공납 과정을 기록한 행정문서 목간으로 판단된다. 

또 관청에서 물건이나 문서를 운송할 때 기밀 유지를 위해 봉투처럼 사용한 봉함목간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백제의 촌락문서격인 목간도 발견됐는데 백제 마을로선 최초로 ‘대사촌’(大祀村)이라는 이름이 확인됐다. ‘병지’(幷之·아우르다)처럼 백제의 이두식 표현인 ‘之’(하다)가 사용된 목간도 공개됐다. 

김성범 소장은 “이번 목간은 백제 도성이 아닌 지방에서 처음 확인된 데다 종류가 다양하고 기록된 내용과 수량이 풍부해 백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