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30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헌에 수록된 전통무예 관련 기록을 집대성한 '한국무예사료총서'가 5년 간의 대장정 끝에 전체 13권으로 완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한국무예사료총서의 마지막 시리즈로 개항기부터 광복까지 근대시기에 나타난 한국무예의 변화상을 신문을 통해서 살펴본 12-13권 '근대신문'편을 최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전통 무예에 관한 기록을 망라한다는 목표로 2003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진행한 이 사업은 주제별로 선정된 연구팀이 관련 자료를 추출하고 이에 대해 박물관이 원전 대조 등을 통한 검증작업을 거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그 성과물로 2004년에 삼국사기와 화랑세기, 고려사 등 문헌을 토대로 한 삼국시대편과 고려시대편이 나온 데 이어 2005년에 조선왕조실록편(제 3-6권) 2006년에 조선시대 관찬.사찬사료편(제 7-11권)편이 잇따라 발간됐다.
이번에 나온 근대신문편은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근대신문 6종에 수록된 기사에서 무예사료를 추출해 요약한 것이다.
신식군대의 도입과 일본식 무술 도입 등에 따른 전통무예 위기의 시대 속에서도 면면히 전해져 온 전통문예의 모습을 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신문의 무예 관련 기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단연 씨름과 궁술이었다.
삼국시대 이래 민간에서 성행한 대표적인 무예의 하나였던 씨름은 근대 이후에는 단오, 추석 등의 명절 때 이외에도 학교 운동회 등을 통해 발달하다가 1920년대 문화정책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스포츠 행사의 하나로 성행했다.
궁도 또는 활쏘기 등으로 불린 궁술은 1920년대 이후 전조선궁술대회를 비롯한 전국적인 대회가 실시됨에 따라 더욱 번성했다.
이번 근대신문편의 연구용역을 담당했던 심승구 한국무예연구소 소장은 "근대시기 무예의 존재는 전통무예가 근대 이후에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파악하는 단초가 될 뿐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의 무예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심 소장은 이 시기 전통 무예가 석전(石戰), 검술(劍術), 창술(槍術) 등처럼 아예 퇴화 또는 소멸하거나 궁술, 씨름, 태껸 등처럼 근대 스포츠화됨으로써 계승, 발전해 가는 두 가지 경로를 밟게 됐다고 분석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염경화 학예연구사는 "전통무예 관련 사업 중 무예사료총서 발간과 무예서 국역 등의 작업은 이번 완간으로 일단락됐다"며 "앞으로도 단절 위기에 놓인 전통무예의 발굴, 복원 사업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