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왕릉 '맑음'ㆍ공룡 '안개'
올 여름 세비야 총회서 등재 여부 결정
올해 문화유산계 시선은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고 있다.
6월 말에 개막해 7월 초까지 이곳에서 열릴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서울과 경기 일대 조선왕릉과 남해안 지역 백악기 공룡 해안에 대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에는 원칙적으로 '패자 부활전'이 없다. '보류' 혹은 '보완' 결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자격조차 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오면 해당 문화유산은 영원히 재신청을 할 수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는 끝났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세계유산 총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3일 말했다.
등재 여부를 최종 심사할 세계유산 총회 개최까지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는 오는 4월말까지 세계유산위윈회에 제출해야 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실사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가 해당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중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유산'에 대한 현지실사를 맡고있으며, '문화유산' 현지실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담당하고 있다.
남해안 백악기 공룡해안은 지난해 10월, IUCN이 임명한 패트릭 맥키버 북아일랜드 지질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실사를 했으며, 조선왕릉은 그 직전에 ICOMOS가 파견한 왕리쥔(王力軍) 중국건축설계연구원 건축역사연구소 부소장이 현장을 돌았다.
2월 현재 문화재청이 예상하는 기상도는 "조선왕릉은 상당히 맑고, 공룡해안은 안개 속"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조선왕릉의 등재 가능성은 높지만 공룡해안은 등재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맥키버 연구원은 공룡해안 실사를 마친 직후인 지난해 10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룡 유적이 인상 깊었다"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런 인식이 세계유산 총회에 제출할 실사보고서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문화재청도 장담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맥키버 연구원은 스페인과 볼리비아가 각각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가 부결된 공룡화석지의 현지실사 담당자이기도 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