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외형 (목, 등)
이름 : 김문희
등록일 : 2003-11-10 22:46:47
외형편
발표자 : 김문희
목 - 상한병이 들어가는 곳
한의학에서 목은 상한병 (傷寒病) 이 들어가는 곳으로 본다. 머리뒤쪽에 있는 풍부혈(風府穴)이
그곳이다.
북쪽사람들이 털로 목을 두르는 까닭은
목 앞쪽 부위를 경(頸)이라 하고 목 뒤쪽을 항(項)이라 한다. 목 뒤편에는 모든 태양경(太陽經)
에 속하는 풍부혈이 있다. 이 혈자리는 모든 양경맥의 기를 주관한다. 상한병은 목으로부터 들어
가므로 목 뒤의 풍부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쪽에 사는 사람이 털로 목을 싸고 남쪽에
사는 사람도 허약할 때는 비단 천으로 목을 두르는 까닭은 거기에 있다. 또 몸이 허약한 사람은
상한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목 뒷부분을 늘 보호하는 것이 좋다.
목이 빳빳해지거나 축 늘어졌을 때는
목에 생기는 이상증상으로는 목이 뻣뻣해지는 것과 목에 힘이 없는 것이 있다. 목은 왜 뻣뻣해
질까? 그것은 목에 흐르는 태양경이 풍(風) 의 습기를 받아 일어나는 현상이다. 목이 뻣뻣해졌을
때 필요한 처방은 조피열매를 써서 목 위쪽으로 뻗친 신(腎)의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려야 병이
낫는다.
목에 힘이 없는 것은 목을 세우는 천주골(天柱骨)이 비뚤어졌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오랫동안
소아 허로증(못 먹어 배가 불룩한 증상과 유사함)에 걸려서 몸이 쇠약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때나 여러 가지 병을 앓은 다음에도 천주골이 비뚤어져 목에 힘이 없다. 이처럼 목에 힘이 없
을 때에 『동의보감』에서는 건골산, 생근산, 천주원, 오가피산 등의 약을 써서 목의 힘을 회복하
기를 권한다.
서양의학에서 목 자체의 질병으로 문제시하는 것은 목 디스크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목의 내
주, 즉, 인후, 후두, 식도 등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처럼 상한병과 관련하여 목
을 중요시하는 개념은 없다.
제 2장 몸통부위
등 - 정기가 오르내리는 길
『동의보감』에서는 등뒤에 삼관(三關) 이 있으며, 그곳을 통해 몸의 정기가 오르내린다고 본다.
등은 정기의 통로이다
양생수련볍에서는 등에 정·기가 오르내리는 길인 삼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요하
게 여긴다.
: 삼관- 옥침관(머리 뒤꼭지), 녹로관 (등뼈의 양쪽 옆), 미려관 (엉치뼈)
등뼈의 맨 꼭대기는 동금(潼金)과 같이 동그란데, 그 위에 9개의 구멍이 있어 안팎으로 서로
통하게 되어 있으며, 정기는 이환궁에서 단전을 거쳐 미려관으로 오르내린다.
등에 생기는 병
1. 등이 오싹오싹 차고 시린 것은 담 때문이다. 담을 제거하는 처방은 도담탕, 복령환을 쓴다.
2. 등에 열이 있는 것는 폐의 기와 연관된다. 즉 폐가 상초부위에 있기 때문에 열이 등에 난다.
3. 등과 어깨가 시린 것도 폐와 연관된다- 가을바람, 과로, 지나친 성생활
4. 등뼈가 뻣뻣해지는 것은 경락으로 설명된다.
왜 곱사등이 되는가
오늘날 의학지식에 따르면 곱사등은 주로 척추결핵으로 척추가 합착되어 생긴다. 하지만 한의
학에서는 습한 사기가 몸에 침범하여 등을 굽게 만들며, 다리를 오그라뜨려 몸에 장애를 일으킨
다고 본다. 즉 힘줄이 열을 방아 오그라들어 짧아지고 작은 힘줄이 습기를 받아 늘어나 길어진다
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곱사들이 되면서 뼈마디가 도드라 나오게 된다. 이를 고치기 위한 처방
으로 와신산 등을 쓴다.
늙은이가 곱사등이 되는 이유는 병 때문에 생기는 곱사등과 구별된다. 이 경우는 외부의 사기
가 침범해서 등이 굽는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정수가 부족하고 독맥이 허하기 때문에 등이 굽는
것이다. 따라서 이 때는 마땅히 정수를 돕는 약을 처방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서양에서 상체를 지지하는 기둥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서는 등을 정기가 오르내리는 통로로 보는데, 이는 서양의학과 비교해서 뿐 아니라 한의학 내의
다른 전통과 비교해보더라도 특이한 관점으로 주로 도교적 양생법과 관계된다. 한 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고대 서양의학에서는 정액이 척수로부터 생겨난다고 생각한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르네
상스 시기까지 이어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해부도에도 나타나는데, 그는 척수와 남자의 생식기
가 연결된 것으로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