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예 연구소 (2003 ~ 2023)
제목 : 의료기술과 몸의 상호작용
이름 : 최형국
등록일 : 2004-03-09 14:10:02

현대 의료기술·몸·심신의 문제

-의료기술과 몸의 상호작용-
                                                         -최형국-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은 의료전문인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파장을 일으킬만한 이슈로 확대되어 왔다. 그것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아닌 몸에 대한 또 다른 측면 즉 법적, 윤리적, 종교적, 사회적 논쟁과 토론이 함께 발생하기에 더욱 깊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근본에 해당하는 몸에 대한 변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전의 자연과 비자연간의 경계, 자기와 비 자기, 삶과 죽음, 정체성 등에 대한 구분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근래에는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조차 인간의 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사회학자인 실링은 자연주의적 관점과 사회형성론의 한계를 비판하고 생물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인 것으로서 몸을 개념화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역사학자 두덴의 몸을 역사화 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는 18세기 초반 독일의 환자들에 대한 임상기록집을 활용하여 몸의 경험을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몸을 통해 인간의 사회적 경험이 표현되며 반대로 인간의 몸가짐성이 사회적 활동을 가능하게도 하고 제한하기도 하는 복합의 장소임을 시사해 왔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현대 의료기술과 인간이 몸에 대한 고민의 접점에 속한 신생식기술, 성형수술, 심신상관의학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문화적 함의에 대한 논쟁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현대의료기술 및 몸에 대한 극단적인 환영이나 거부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의료기술과 몸의 상호작용에 대한 몇 가지 쟁점을 제시하고 이러한 주제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