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다 소문냈는데 여기에만 글을 안 썼네요.
금요일 오후를 빼고 월, 화, 수, 목 오후 시간은 나름대로 일정이 꽉 차 있었는데
이번에 하루를 비울 수 있게 되어서 8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Dance for all 학원에 가서 조라인 쌤의 초급 스포츠 댄스 클래스에 참가 중임다. ㅋㅋ
그런데 일종의 직업병 탓에 저는 이것도 일종의 무술 수련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
춤 배운 기념으로 제 개인 무술 컬럼에 글도 한자 적어 보았습니다.
-------------------------------------------------------------------------------
약 60%의 우연과 40%의 자발적 참여로 탱고를 맛뵈기로 배울 기회가 생겼다.
지금까지 딱 3번의 수업을 받았으니 탱고가 뭐라더라느니를 운운할 만한
짬밥은 분명 아니다.
다만 무술도 춤도 결국 인간의 몸뚱아리 갖고 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니...
말하자면 무술 동네에서만 살던 사람이 난생 처음 탱고라는 이름의 옆 동네에
잠시 마실 다녀온 소감 같은 것을 적어 두는 것도 하나의 기념은 될 것 같다.
새로운 동네를 가보고 왔으니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하고...
그런 얘길 하는 게 보통일 것이다. 그런데 탱고라는 이 춤이 너무나도
태극권과 개념, 원리가 비슷하다.
태극권의 대표적 합련인 추수(推手)에는 '밀고 당긴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데
춤 또한 밀고 당기며 노는 짓(?)인 것이다.
즉, 탱고는 물론 겉으로 드러난 방식은 춤이지만 그것을 태극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100% 추수다.
그것도 태극권 만큼이나 미세한 감각이 필요하다.
게다가 태극권은 비록 상대의 공격을 부드럽게 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련이라고는 해도 남자와 남자끼리 맞붙는 것이지만,
탱고는 남자와 남자가 출 수 없고 남자가 여자를 잘 리드해 주며 하는 추수라고
하는 것이니 곧 음과 양이 자연스럽고, 훨씬 즐거운 가운데 일종의
무술 수련이 되는 것이다.
물론 탱고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고
나 혼자 일종의 직업병으로 이런 데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극권에서 지극히 중요시 하는 요결중의 하나인
입신중정과 정두현은 탱고에서도 완전히 똑같다.
탱고를 지도하시는 분 왈,
'머리 꼭대기에 마치 끈이 매달려 있다는 느낌으로 움직여라'는 말씀을 했는데
이건 태극권에서 정두현을 설명할때 자주 사용하는 설명과 완전히 일치한다.
물론 탱고라는 춤에 대하여 내가 좀 더 깊이 들어가고 나서는 다른 생각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시 나는 무술하는 사람이지 춤의 길을 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냥 앞서 말한 대로 잠시 마실나와 새로운 동네를 둘러본 소감을
말해 본 정도에 불과한건지도 모르겠다.
정종흠 (2004-09-03 14:00:00)
이 선생님 !
연락도 잘 못했습니다.
항상 바쁘게 사시는 분이라 여전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춤까지요~
조만간에 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볼 수 있을 기회가
있을까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