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즉위식, 국왕의 탄생(2013, 돌베개) 출간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13-02-22 05:54:48
"즉위식, 국왕의 탄생"(2013, 돌베개) 출간
한국무예연구소장 심승구교수가 공저로 낸 "즉위식, 국왕의 탄생"(2013, 돌베개)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가운데 왕실의 행사를 다룬 세 권의 책 『왕실의 천지제사』 『왕실의 혼례식 풍경』『즉위식, 국왕의 탄생』 가운데 마지막 책이다. 이 시리즈가 국왕 즉위식을 비롯한 우수하고 독창적인 조선왕실 의례와 행사를 발굴ㆍ복원하여 세계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소중한 인류문화의 자산으로서 보존하고 재발견하는 일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경제 보도내용>
천하의 으뜸인 국왕…새 역사는 즉위식부터 시작된다 (한국경제 2013-02-22)
‘즉위’와 ‘등극’은 엄밀한 의미에서 약간 다르다. 즉위란 왕위에 오르는 것이고 등극은 황제 자리에 오르는 것을 일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즉위란 용어로 통용된다. 즉위식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선왕이 죽은 후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는 사위(嗣位)는 조선시대 가장 일반적인 즉위식 형태였다. 27명 중 18명이 이 즉위식을 따랐다. 사위의 의례는 선왕이 죽은 지 6일째 되는 날, 전(殿)이 아닌 문(門)에서 장례식 중에 치러졌다. 선왕을 사망케 한 불초자의 즉위식을 ‘전’에서 편안하게 치를 수 없다는 의미였다.
조선시대에 사위가 자주 열린 이유는 임금은 천하 국가의 체통이니 대위를 비울 수 없고, 대권은 잠시라도 나눌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사위 외의 즉위식으로는 선왕이 살아있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수선(受禪), 선대 왕을 폐위시키고 새로 추대된 왕이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르는 개국(開國) 등이 있다.
개국은 태조 이성계, 수선은 정종 태종 세종 세조 예종 순종 등 여섯 왕, 반정은 중종과 인조 등 두 왕이 겪었다. 태조 이성계는 공양왕을 쫓아내고 권력을 장악했지만 선양에 의한 것처럼 즉위했다. 명백한 덕행을 바탕으로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통해 조선왕조 건국의 정당성 내지 정통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즉위식, 국왕의 탄생》은 조선시대 새 왕이 보위에 오르는 즉위식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의 황제 즉위식, 세자가 왕의 후계자인 왕세자로 공인받는 의식까지 총체적으로 다뤘다.
유교사회에서 즉위식은 천명을 양도받는 의례인 동시에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고하고 백성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국가 행사였다. 새 국왕에게 요구되는 정치가로서의 자질과 덕목 등을 의례의 형식 속에 표현하면서 바른 정치와 바람직한 통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다음주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어떤 정신이 담길까.
책의 1부에서는 즉위의례의 연원을 고대 중국 경전에서 찾아보고 그 의미를 알아본다. 2부에서는 고려의 즉위식을 살핀 후 3부에서 즉위식의 공간, 초대된 사람들, 의식의 상징물을 고찰하고 4부에서는 고종황제 즉위식을 통해 황제국으로의 변모를 살폈다.
즉위식의 주요 절차로는 선왕이 남긴 말인 유교(遺敎), 왕의 인장인 대보(大寶)를 새 왕에게 전달하는 게 꼽히는데 그 핵심은 대보를 받는 의식이었다. 면복을 입은 왕은 대보를 받은 후 어좌에 올랐다. 종친과 문무백관의 하례를 받고 나면 왕은 면복을 벗고 다시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왕이 됐음을 선포하는 즉위교서 반포식을 거행했다. 즉위교서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때에 크게 화해한다’는 의미로 중죄 이외의 잡범을 풀어주는 특별사면령이 포함돼 있었다.
즉위식 현장에는 왕을 상징하는 의장물과 왕의 위엄을 드러내고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악대가 배치됐다. 다만 사위의 경우 상중이라 악대를 배치만 하고 연주는 하지 않았다. 즉위의례 후에는 종묘와 영녕전에 즉위 사실을 고하는 한편 중국에 전왕의 사망을 알리고 새 왕의 즉위를 공인하는 외교행사도 진행했다. (유재혁 기자 씀)
서울신문 보도내용
왕이 권좌에 오르는 즉위식은 단지 새 통치권자의 공인이라는 절차와 의식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을 평온하게 다스려 달라는 통치권자에 대한 백성들의 염원과 당대 정치·사회상이며 문화적 양식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즉위식 하면 ‘나폴레옹 대관식’을 비롯한 서양의 대관식 장면처럼 찬란한 왕관을 머리에 받아쓰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떠나 즉위식은 간단치 않은 문화양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즉위식, 국왕의 탄생’(김지영·김문식·박례경·송지원·심승구·이은주 지음, 돌베개 펴냄)은 조선왕실에서 거행됐던 즉위식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돌베개가 왕실문화총서 중 왕실 행사를 다룬 기획의 마지막 편. 조선왕조 즉위식의 연원이 된 중국 황제의 즉위식을 훑은 뒤 조선시대 들어 변형 적용된 과정, 그리고 즉위식에 수반된 모든 절차와 상징까지 촘촘하게 들춰냈다.
조선왕조에서 왕이 등극하는 즉위식은 계승의 배경에 따라 각각 달랐다.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르는 개국(開國)과, 선왕이 살았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리는 수선(受禪), 왕의 사망 후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는 사위(嗣位), 선대 왕을 폐위시켜 새로 추대된 왕이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의 차이다. 이 가운데 개국은 태조 이성계, 수선은 정종·태종·세종·세조·예종·순종의 여섯 왕, 반정은 중종·인조 등 두 왕에 해당되며 나머지 대부분(18명의 왕)은 사위로 왕위를 물려받았다.
책은 네 가지의 구분된 즉위식 장면들을 생생한 도판과 함께 풀어내면서 독자들을 즉위식 현장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태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선과 선위의 사례. 태종으로부터 왕을 상징하는 국새와 의장물인 홍양산을 내려받은 세종의 즉위식은 이틀 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다.
사위로 왕위에 앉은 왕들은 특히 전(殿)이 아닌 경복궁 근정문 같은 문(門)에서 즉위식을 가졌는데 이는 선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차마 선왕이 있던 ‘전’에 나아가지 못한다는 마음과 함께 선왕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편하게 전에서 의례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6명의 저자들은 즉위식이 단순한 통과의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공통의 초점을 맞췄다. 조선왕실의 가장 중대한 의례인 즉위식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현대의 문화요소로 복원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테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도 조선 국왕의 즉위식과 접목시킨다면 우리 문화의 특성과 국가의 문화적 위상,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