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예 연구소 (2003 ~ 2023)
제목 : 태권도와 무예, 무술, 무도 개념에 대하여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6-07-01 16:23:56

이 글은 국기원에서 한국태권도사를 강의할 때, 수강하였던 창원대 대학원 철학과 강경화군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글입니다.무예를 연구하는 분들이 관심이 있을 듯 같아, 그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국기원 태권도 강의에서도 말했듯이, 태권도의 도는 해방후 그 명칭을 제정할 당시 일본에서 모든 무술을 지칭하는 명칭이 도를 사용한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유술을 유도, 검술을 검도, 공수술을 공수도 등등 --- 따라서 굳이 말한다면 일반적인 무술 명칭을 도로 사용한 당시 관행대로 그대로 쓴 것이 지, 철학적인 인식론에 근거해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무도의 '도'가 무가 나가야할 길, 즉 평화지향의 원리라는 근대적 개념을 함의한 것인 만큼, 태권도도 역시 그 근본적인 개념을 내포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태권도의 도의 개념과 일본 무술에서의 도의 개념은 결국 같은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도' 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일본의 무도가 지니는 이중성(명분으로 평화를 지향하면서, 내용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을 경계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한국의 '무'에 대한 전통적 사유가 유교 사상에 근거한 '지과위무'(무를 가능한 절제해 사용해야 한다는 정신과 가치체계)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천년동안 우리의 선조들이 무와 관련된 기술 또는 재주, 그리고 그와 관련된 가치체계를 굳이 무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바로 '지과위무'가 지니는 유교적 무 사상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무예로 집약된 무 사상은 국가나 개인에게 무가 어떻게 사유되고,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함의를 강하게 담고 있고, 이점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무 전통은 한국 무예사상 내지 무 철학의 중요한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고 봅니다. 
따라서 태권도의 '도' 철학에는 한국의 '무'사상인 지과위무의 정신과 가치체계에 근거한 심신수련을 통한 자기수양이라는 본직적 가치가 함의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점은 무도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평화지향의 원리를 지향하려는 일본의 무도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태권도의 도는 일본의 무도에서 개념에서 출발한 용어이지만, 한국의 무 철학의 가치체계를 기반으로한 용어로 새롭게 이해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태권도의 '도' 철학은 한국의 무 사상의 전통적 기반위에 새로이 일본의 무도가 지향하는 근대적 원리가 함축된 새로운 현대적 용어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강군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둔촌서재에서 심승구 


강경화 (2006-08-19 04:39:27)

  교수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글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나마 보내주신 관심과 배려 감사드립니다.